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해병대 예비역 대위)
주:
해병문학은 ‘디씨인사이드 해병대 갤러리’에서 시작되어 창작되는 가공의 해병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작품군(게시물)들이다. 당초 해병대의 엽기적인 부조리 사건사고들을 비웃는 의도에서 비롯한 창작물로 초창기에는 캐주얼 호모 드립과 하드코어 고어 동성애가 버무려진 포르노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점차 캐릭터와 판타지적 요소가 추가되면서 해병대를 맥락없고 조잡하고 자기비하적인 코미디물화 되었다. 현재는 이런 판타지 창작물성 성격을 띄는 게시물은 ‘해병문학’으로, 해병대 문화와 사건을 중심으로 한 ‘썰글’은 ‘해병비문학’, ‘해병수필’ 등으로 표시하여 게시되는 중이다. 해병문학이 가지는 장르적 특성을 살리는 포인트라 생각하여 해병문학에 대한 설명은 나무위키를 참조하였다.
해병대에서 5년, 군인권센터에서 5년, 군과 관련하여 총 1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요즘처럼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해병대는 진짜 그래?”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것은 바로, ‘해병문학’에 관한 내용이다. 해병문학의 전파력은 어마해서, 이제는 진짜 상담에서도 종종 등장할 지경에 이르렀다.
상담 과정에서 경향이나 분위기 파악을 위해 가끔 디시인사이드의 해병대 갤러리를 들어가는 일은 있었어도, 당연히 갤러리의 글을 진지하게 본 적은 (일과 관련되었다 할지라도)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이제 나는 나에게 요구된 질문에 대해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황근출 해병님의 악기바리1)와, 해병짜장과, MCU(Marine corps universe, 해병문학 세계관), 그리고 나무위키에 자세히 정리된 해병문학 자료를 읽어야만 했고, 이 감상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기괴하게 뒤틀린 해병문학의 세계와 실재하는 해병대, 그리고 나아가 우리 군과 사회가 직조해낸 남성성이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간단히 풀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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