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2일은 故정광운 중위의 기일입니다. 함께 기억하고 추모합니다. 아래는 정광운 중위 부모님과 정 중위님과의 기억을 돌아본 인터뷰입니다.
(* 군인권센터는 군에서 세상을 떠난 사망사고 유가족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추억나눔 인터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광운 중위는 어떤 분이셨나요? 자랑 한번 해주세요!
우리 광운이는 똑똑하고 노래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학교행사 때 사회도 잘보고 한미디로 만능인이었습니다. 성실하고 일도 잘하고, 총명하고, 원칙대로 하고, 착하고, 틀림이 없는 사람. 믿음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군생활 참 잘했습니다. 상도 받았구요. 일을 잘하니 인사과에서 데리고 갔지요. 2005년 여름에 봤을때만 해도 아이는 건강했습니다. 인사과로 옮긴 후부터 얼마나 일이 많았는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구요.
어렸을때부터 참 성실하고 공부도 잘했습니다. 대학시절 영문학과를 다녔던 광운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했습니다. 정말 대견하고 자랑할 만한 아이였습니다.
*정광운 중위와의 추억은 어떤 것이 있으세요? (아버님)
연년생으로 아들이 둘이였습니다. 광운이가 큰애였구요. 목욕탕에 자주 데리고 다녔습니다. 바나나 우유는 늘 사줬지요. 한번은 두형제가 목욕탕에서 뛰어놀다가 넘어져 어찌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하나하나가 돌이켜보니 기분 좋은 추억입니다. 눈에 선하네요
(인터뷰중 아버님께서 어머님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정광운 중위와의 추억은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우리 광운이는 참 순하고 착하고 참 이쁜 아이였습니다. 노래를 참 잘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했구요. 광운이는 대학 때 기타 동아리 회장을 할 만큼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이 노래방도 잘 다녔어요 노래 코드가 잘 맞았거든요. 우리 광운이는 휘성의 노래를 참 잘 불렀고, 좋아했습니다. 노래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행복했던 추억이 참 많습니다.
*어머니와 정광운 중위와는 친구같은 사이셨나봅니다. 어떤 아들이었나요?
우리 광운이는 저에게 정말 특별한 아들이었습니다. 다정하고, 살갑고, ROTC 제복이 참 잘어울렸습니다. 광운이랑 광운이 동생이랑 양쪽에 한명씩 두고, 걸으면 정말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저절로 어깨가 올라가고, 으쓱으쓱 했습니다. 또, 광운이는 저를 부를 때 “맘! 맘!”이렇게 불렀어요. 내성적이고 순한 아이였고, 엄마 마음을 잘 헤아리는 든든한 맏딸같은 아이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광운 때문에 마음이 상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광운이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첫 아들이라 그런지, 광운이를 동생보다 참 많이 이뻐했어요.
피부도 하얗고, 잘생긴 광운이를 더 멋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귀도 뚫어주고 염색도 시켜주고. 참 좋았습니다.
*정광운 중위가 좋아했던 음식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엄마음식중에 가장 최애음식은 어떻게 될까요?
제가 해준 음식중에는 잡채를 좋아했네요. 입이 좀 짧기도 했고, 맛있는 것을 잘 알아채는 미식가이기도 했습니다. 또 우리 광운이는 특별히 삼겹살을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광운이가 떠나고 가족 모두 삼겹살을 오래도록 먹지 않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추석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추석 전날 광운이가 떠났거든요
광운이에게 아르바이트 한번 해봐라고 했더니, 광운이가 하는 말이 “나는 아르바이트 안할 거예요. 대학 4년동안 장학금 받으며 다닐 거예요”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정말 열심히 대학생활을 했고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에 다녔어요. 전남대 ROTC였습니다.
*정광운 중위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광운이가 떠나기 이틀전에 통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광운이에게 “행복하니?”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별로 행복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게 지금까지 참 마음에 걸립니다. “우리 아들 잘 있지?” 광운이에게 늘상 하늘을 보면서 말을 걸 곤합니다. 사진도 지갑에 있고, 아직도 우리 애기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네요.
*하늘에 있는 정광운 중위는 부모님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요?
“엄마 먼저 가서 미안해요.. 건강하세요~”
“아빠 잘 지내시나요? 건강하시지요?”라고 할 것 같습니다.
“한마디요? 아들놈 생각만 하면 지금도 마음이 힘듭니다. 좋은 데로 갔겠지요. 광운아 우리 광운이는 잘 지낼 거야. 보고싶다. 항상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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