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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손상규 중위의 기일을 함께 기억합니다. 추억 나눔 인터뷰>

추억 나누기

by 군인권센터 2023. 4. 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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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은 군에서 세상을 떠난 故손상규 중위의 기일입니다.

손상규 중위는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새로운 업무와 업무과중에 대한 이중적 부담감이 누적되어 2005년 4월5일 안타깝게 사망하였습니다.함께 기억하고 추모해주세요.

*어머님 기억에 손상규 중위는 어떤 아들이었을까요?

-“상규는 조용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들이었어요. 상규를 혼낸 적이 기억에 없을 정도입니다. 착하고 총명한 아들이었고, 장난꾸러기 모습보다는 점잖았던 모습이 기억에 많습니다.”

*손상규 중위는 어머님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우리 상규는 아마 엄한 엄마로 기억을 할거예요. 공부보다는 인사잘하기. 예의바르게 행동하기를 가장 강조했던 것같아요. 상규 동생 정규는 요즘도 ‘옛날에 우리가 버릇없이 굴면 엄마한테 죽을만큼 혼났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렇게 엄할 필요는 없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가 됩니다.”

*손상규중위가 좋아했던 엄마 음식은요?

-“우리 상규는 제가 만들어준 닭볶음탕을 참 잘먹었습니다. 복스럽게 잘 먹고 최고다라고 해주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짜장면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외식은 늘 중국집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들과의 사이는 어땠어요?

-“아빠가 군인이었는데. 참 다정한 성품을 지녔습니다. 어려서부터 상규, 정규는 참 끈끈한 부자관계였지요. 애들 방학숙제. 생활계획표도 같이 짜고 자주 놀아주는 참 좋은 아빠였고, 아이들은 그런 아빠를 참 좋아했습니다. 나쁜 역할은 엄마인 제가 다했지요(^^) 아빠는 아이들을 존중해주었습니다. 용돈을 줄 때도 봉투에 넣어서 칭찬을 적어 주곤했습니다. 그런 아빠였으니 아이들이 참 잘 따랐지요. 어려서는 군대를 가지 않겠다는 소리를 자주 했었어요. 근데 아빠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사장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손상규 중위의 학창시절 모습은 어땠는지요?

-“얌전하고 조용했던 상규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무척 활발했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교회도 열심히 다녔어요.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아 인기가 참 많았습니다. ‘의리상규’였거든요(웃음). 고등학교때 진학문제로 학교에 간 적이 있었어요. 교무실에 들어가서 손상규엄마라고 하니, ‘상규어머니시냐? 상규가 참 잘 자랐다. 품성이 참 좋다’라고 선생님들마다 칭찬을 해주셔서 어찌나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던지 으쓱으쓱 했습니다.”

*손상규 중위에게 미안하시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무엇이 제일 미안하세요?

-“아빠가 전방에서 근무할 때 상규랑 정규가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였어요. 남자아이들이라 아빠가 함께 있어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질 못해 아빠도 저도 많이 미안했지요. 그때는 공부하는 아이들 남겨두고 주말마다 아빠 근무지에 다녀오느라 잘 챙겨주질 못했어요. 지금도 늘 미안합니다. 애들만 두고 주말부부라 남편만 챙긴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모릅니다. 또 칭찬을 많이 못해준 것도 참 많이 미안합니다. 어려서는 칭찬을 많이 했는데. 자려면서 그러질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손상규 중위는 정규님에게 어떤 형이었나요?

-“우리 바른 생활 학생이었던 상규는 동생을 엄하게 대했던 것같아요. 정규가 꼼짝을 못했어요. 더구나 형으로 동생을 잘 돌봐야하는 책임감도 컸나보더라구요”

*집안에서 손상규 중위는요?

-“상규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참 많이 받았어요. 할아버지의 형제분들이 많으신데. 우리 상규가 장손이었거든요. 든든한 장손이었고, 할아버지의 자랑이었습니다. 외가에서도 배려심이 많고 잘생긴 상규는 어딜가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친척분들이 좋아했어요”

*청년 손상규중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이었을까요?

-“상규는 불의한 것, 부당한 것을 참 싫어했어요.. 한마디로 정의로운 아이였습니다. 특히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는 아이였지요. 부대에 부조리, 따돌림 문화도 있었던 것 같아요. 부대 내에 그런 문화가 자리잡지 않도록 애를 썼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상규라면 그랬을 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여행도 자주 다니셨나요?

-“가족여행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부대 근처에 있는 계곡에는 자주 놀러다녔습니다. 특히 아빠가 강원도에서 근무할때는 경포대에 자주 갔지요. 대부분 고등학생이 되면 가족들과 여행을 같이 잘 안다닌다고 하던데. 우리 상규랑 정규는 부모와 함께 다니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스킨십도 참 잘했지요. 매일아침 등교 할 때면 상규, 정규는 엄마인 저를 안고, 뽀뽀하고, 사랑한다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런 아들들을 꼭 끌어안고 매일아침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요즘도 정규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손상규중위 참 미남이세요. 알고 계시지요?

- (웃음) “그러게요 저는 우리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야 잘생긴 줄 알았습니다.”

*손상규중위의 특별한 취미가 있을까요?

-“상규는 기차여행을 참 좋아했어요. 사진 찍는 것도 참 좋아했는데. 유품을 정리하다보니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엄청 많이 있더라구요”

*손상규중위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오늘 아침 잘못한 국방부는 사과한마디 안하는데. 엄마인 나는 매번 미안하다는 소리만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군대에서 충실한 군인으로 정의롭게 살던 우리 상규이고, 그런 상규를 자랑스러워하며 키웠는데. 왜 나는 늘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하고, 우리 상규는 왜 떠났는지, 그래서 참 억울하고 슬펐습니다. 그래도 오늘 상규 얘기를 하다보니, 참 좋은 아이였고, 멋진 아이였구나 새삼느낍니다. 상규야! 사랑하고 고맙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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